

학생부에 기반한 학생부종합 준비 방향성 ①
방향성1. 가치 중심의 진로 설정
A군은 매주 토요일 학교에서 진행되는 ‘진로특강’을 빠지지 않고 들었다.
다양한 직업의 세계가 궁금했기 때문에 의사라는 직업에만 국한해서 듣지 않았다고.
“뜨개질 하는 분, 가구 만드는 분도 오세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통해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았어요.
오랫동안 듣다 보니 분야는 달라도 성공한 직업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바로 ‘사명감’ 같은 것이었어요.
의사로서의 사명감에 대해 늘 생각하게 되죠. 이런 느낌을 자기소개서에 풀어냈습니다.”
“스펙이 합격증을 주는 것 같지는 않아요. 의대는 다중인적성 면접을 보는데, 6단계를 통과해야 돼요.
아무리 화려한 스펙이 있어도 그 과정에서 학생의 지식은 물론 가치관과 철학, 문제해결력 등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있어요.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은 폭넓은 사람으로 봐주셨던 것 같아요.” (서울대 의대)
B양은 고 3 때 대입 전형을 탐색하다가 특기자전형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예전과 달리 올림피아드 수상 등 교외 활동 실적을 제출할 수 없고, 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 등) 반영 비중이 높아져 일반고생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고교 입학 당시부터 진로를 '화학과'로 정했어요. 봉사활동, 교내 과학•화학 동아리 활동 등 전공 관련 비교과 실적이 많아 특기자전형을 선택했죠.
" 내신성적이 뛰어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전 과목 평균 내신 1.02등급을 받았다.
전공 관련 교내 비교과활동도 충실히 했다.
고 1 때는 과학동아리에서 활동하고, 고 2 때는 친구들과 직접 화학동아리를 만들어 3학년 때까지 연구 활동을 했다.
'자외선차단제의 효능' '고카페인 음료가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이 연구 주제였다. 연구 결과로 '교내 학술발표회'에도 참가했다.
또 과학 교과 중 특히 취약했던 물리를 정복하고자, 친구들과 스터디그룹을 결성해 공부했다.
연세대 면접에서는 '사랑' '희망' '공포' 등 여러 단어의 정의를 제시한 뒤, '사랑과 공포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라'는 식의 문제가 출제됐다.
황양은 "준비한 내용과 다른 문제가 나와 당황했지만, '다른 지원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으로 침착함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독서를 통해 사고력을 기르고, 희망 전공 분야에서 연구 활동을 열심히 한다면 일반고교생도 충분히 특기자전형을 공략할 수 있어요.
특히 교내활동에 충실할수록 더욱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연세대 과학공학인재계열)
그라민 은행을 설립해 빈민들을 대상으로 무담보 소액대출 운동을 전개해 빈곤퇴치에 앞장 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를 읽고 사회적 경제, 사회적 기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준영 군.
빈부격차의 확대로 나타난 불평등 시스템의 고착은 자본주의의 그림자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경제학과로의 진학을 꿈꾸게 했다.
“성장의 시기에는 부를 창출하는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나눔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3년 동안 경제관련 동아리 활동을 하고 논문을 쓰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저는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을 느꼈습니다.
가치창출을 통해 함께 부를 만들고 나누자는 흐름이죠. 부는 쌓는 것이 아니라 나누었을 때 그 파이가 훨씬 커지지 않을까요?”
경제동아리를 통해 증권사에서 주최하는 모의투자 시뮬레이션, 재래시장 VS 대형마트 가격차이 조사 등의 도소매시장 가격조사 활동 등을 펼쳐나갔다.
“동아리 활동하면서 다룬 주제 중에 ‘부는 어떻게 창출되는가?’ ‘돈의 흐름’ 등이 기억에 남아요.
동아리 활동은 교과서에서 다루기 힘든 심층적인 경제의 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게 해줍니다.
모란시장과 이마트의 과일가격을 조사한 작업을 했었는데, 가격형성에 영향을 주는 유통과정과 마진율이 어떻게 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결국 유통과정의 단순화가 해결과제더군요. 이 프로젝트는 우리 경제가 가지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딜레마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사회적 기업의 한 형태인 ‘아름다운 가게’. 사람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고 여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또 다시 기부하는 형태의 나눔을 실천하는 가게다.
아름다운 가게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물건을 정리하고, 판매하고 카운터를 보는 일이에요.
이 봉사활동은 논문을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버려질 수 있는 물건들로 부를 창출할 수 있고,
이를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그 동안 ‘성장’과 ‘분배’는 양립할 수 없는 개념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생각의 방향에 따라 얼마든지 통합하고 융합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활동이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 관심 있는 것을 잘 살피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것들이 뚜렷하지 않다면 막연하게라도 진로를 설정해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실 학교활동은 거의 다 비슷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학사정관의 눈에 띄는 스토리는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은 학생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고려대 정경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