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향성2. 단순활동이 아닌 연계가 핵심
B양은 학생부종합 전형을 고려하는 후배들에게 “‘왕성한 활동’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진로와 연관된,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는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다.
B양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되도록 많은 외부 활동에 참여하는 데 시간을 쏟았는데, 이것이 가장 후회되는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자기소개서를 쓰려고 활동 기록을 뒤적여보니, 자기소개서에 쓸 수도 없고 학생부에 기재되지도 않은 수많은 활동이 있었어요.
그런 부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간혹 학생부의 ‘희망진로’ 란에 1,2학년 때의 진로가 다르다고 걱정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이전 진로와 달라진 진로와의 연관성을 자기소개서에서 잘 설명한다면 괜찮아요.
실제로 저도 1학년 때 이후로 꿈이 달라져 면접에서 그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꿈이 변하게 된 과정에 대해 잘 이야기하니 면접관으로 나온 교수님들이 모두 수긍했던 기억이 납니다.” (경희대 의예과)
A군은 영어•중국어 공인인증시험 성적과 다양한 비교과활동 실적을 무기로 고려대 국제인재전형을 공략.
어학 공인인증시험 성적은 고려대 지원 당시 토플(TOEFL) 116점, HSK(한어수평고시) 6급이었다.
그는 "고 2 말에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나 비교과활동 실적을 볼 때 다른 전형보다 특기자전형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때쯤 텝스(TEPS) 성적이 800점대였는데, 특기자전형을 알아보니 토플 성적을 보는 곳이 많아서 고 2 겨울방학에 토플을 집중적으로 공부했어요.
그 덕에 작년 2월 초 116점을 받았죠. 영어만으로는 외국어고 학생과 경쟁이 안 될 것 같아서 HSK도 함께 준비했습니다."
A군은 일찌감치 진로를 관심사에 따라 경제와 정치 분야로 잡았다.
고 1 때부터 교내 경제동아리, 모의유엔동아리 등에서 활동했고 고 2 때는 모의유엔동아리 회장도 맡았다.
교내 소논문대회에 2년 연속 참가해 '아베노믹스와 엔저 현상에 대한 분석' 'K리그(한국 프로축구리그)의 인프라에 대한 고찰' 등의 소논문을 발표했다.
특히 그는 합창부 반주자로도 활약하는 등 예체능에도 열심이었다. 자기소개서에
△고 1 때 내신 전교 140등(총 400명), 모의고사 4등급이던 수학 성적을 고 3 때까지 1등급으로 올린 일
△교내 경제•모의유엔 동아리 활동 내용 등을 상세히 기술했다.
또 다른 강점은 내신성적이었다. 평균내신이 1.28등급(고려대 산출 기준)으로 우수했다.
그는 "특목고생의 화려한 스펙을 뒤쫓아가려고 하지 마라"며 "내신 등 일반고에서만 가질 수 있는 메리트에 집중해 자기 강점을 키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고려대 국제인재전형)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말하기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영어실력을 기반으로 발표와 토론을 좋아하는 강점을 학교 교과와 비교과 활동으로 풀어냈다.
“중학교 때부터 정치외교학과로의 진학을 꿈꿨어요. 해외 연수나 유학 경험이 없었지만 유난히 영어를 좋아하고 잘해서,
각종 디베이트대회, 영어연설대회 등에 자주 출전했죠. 좋아하는 것이라서 공부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그냥 즐겼던 것 같아요.”
토론은 단순한 말하기가 아니다.
토론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면서 특히 경제, 정치, 국제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동아리와 스터디그룹 활동을 통해 경제 분야에 대한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루었다.
“특히 경제 분야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 사탐과목 중에서는 경제과목을 정말 재미있게 공부했어요.
내신이나 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교과서에서 알려주지 않은 내용들을 실물경제와 연결시켜 이해하고 확장하고 싶어
친구들 4명을 모아서 스터디그룹을 만들었습니다. 주로 경제 이슈를 다룬 신문기사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작업이었죠.”
‘한국인의 심리적 특성을 통해 본 카카오게임 흥행요인 분석’은 열풍을 불러일으켰던 카카오게임을 경제와 경영학적 관점에서 분석해 본 것.
“1분 남짓한 초단순 게임에 저를 비롯해서 주변 사람들이 왜 빠지게 되는지가 궁금했어요.
카카오는 프로가 아니어도 운이 좋으면 1등을 할 수 있는 쉬운 게임이거든요. 언제나 손에 쥐고 있는 폰으로 할 수 있다는 점,
익명의 유저가 아닌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은 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인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고요.
또 인간의 사행심이나 경쟁심리 등 심리적 문화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결론을 내놓았습니다.”
고등학교 내내 전통 있는 동아리 영자신문부에서도 활동했다.
2학년 때는 동아리부장을 맡아 다양한 활동을 주도적으로 기획하기도 했다고.
어떤 동아리를 했는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기자가 되어 우리 주변의 문제를 찾아 취재하기도 하고, 탈북문제, 시리아 내전 문제 등 각종 시사문제에 대한 논평이나 칼럼 쓰는 일을 주로 했어요.
회장으로서 조직을 잘 이끌어 나갔다는 평을 친구들과 선생님들께서 해주셨습니다.”
봉사활동 역시 좋아하는 영어를 활용했다. 판교청소년수련관 나눔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교육활동계획서를 작성해 채택되었고,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수업을 진행했다.
초등학생임을 감안해 공부보다는 활동중심으로 구성한 수업은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동아리 친구들을 모아서 시작한 일인데, 생각보다 일이 많이 늦어지니 이탈하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을 설득하면서, 한편으로 수련관에 몇 번이고 전화하고 찾아가 서 수업을 할 수 있게 이끌어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성실한 학생을 가장 선호하는 것 같아요. 나의 관심과 호기심, 재능을 학교 안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해보세요.
어떤 활동의 과정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진솔하게 자기소개서에 풀어내는 것이 좋습니다.
비록 결과가 나빠도 부딪혀 좌절했던 경험도 그대로 진솔한 스토리가 될 수 있으니까요.” (서울대 정치외교학과)